천도교 청우당의 정치철학서인 이돈화의『당지』(1946)와『당론』(1946)에서는 ‘민족주의’와 함께 ‘세계주의’와 ‘세계공화’를 제창하고 있는데, 여기서 ‘세계주의’란 ‘세계가 일가(一家)’라는 의미이고, ‘세계공화’는 ‘해방된 민족들이 조화롭게 사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에 앞서 이돈화는 『신인철학』(1924)에서 ‘우주가 하나의 울타리’라고 하는 ‘한울주의’를 제창하였는데, 이로부터 세계주의가 한울의 우주론을 바탕으로 제창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돈화의 세계주의와 한울주의를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미에서의 ‘지구주의’(globalism)로 명명하고, 이돈화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지구주의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지구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이돈화가 제시한 ‘무궁아’, ‘대아’, ‘한울아’와 같은 인간관은 ‘지구적 자아’(global self)로, 그리고 ‘세계공화’와 ‘천인공화’ 개념은 ‘지구공화’(global harmony)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이돈화의 ‘경물(敬物)’ 개념은 윤리의 대상을 자연과 만물에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윤리학’(global ethics)으로 위치지울 수 있다. 지구공화나 지구윤리는 1994년에 김대중이 제창한 ‘지구적 민주주의’(global democracy) 개념과도 호응한다는 점에서 지구화시대에 요청되는 ‘지구인문학’을 모색하는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로 삼을 수 있다.
目次
I. 머리말 84 Ⅱ. 지구화와 지구주의 88 Ⅲ. 자아의 확장 : 무아에서 대아로 90 Ⅳ. 생명의 일원성과 자아의 지구성 93 V. 경물도덕과 지구윤리 96 Ⅵ. 맺음말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