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주역』의 하도낙서론(河圖洛書論)을 근거로 『정역』의 팔괘도(八卦圖)에 대하여 고찰하였다.『정역』에서는 소강절의 복희선천팔괘도와 문왕후천팔괘도 그림은 받아 들였지만, 팔괘도의 이름에서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을 사용하지 않고, 제3의 정역팔괘도(正易八卦圖)를 그리고 있다. 『주역』「계사상」 제9장에서는 하도 55(五十有五)와 낙서 45(四十有五) 그리고 대연지수(大衍之數) 50(五十)을 논하고 있는데, 이것이 3개의 팔괘도와 서로 결부되는 것이다.『정역』의 팔괘도에서 복희팔괘도는 대연지수와 결부되고, 문왕팔괘도에는 낙서의 수를 직접 배치하고, 정역팔괘도는 하도와 결부되는 것이다. 복희팔괘도에서는 십(十)과 오(五)를 상징하는 건괘(☰)와 곤괘(☷)를 남북의 중심축으로 진괘(☳)와 손괘(☴), 감괘(☵)와 이괘(☲), 간괘(☶ )와 태괘(☱)가 대응하고 있다. 팔괘의 괘상이 안에서 밖으로 향해 있어 내면의 인격성을 자각하기보다 대상세계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인격성이 드러나지 않은 자연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특히 복희팔괘도를 설명한 「설괘」 제3장에서는 하도낙서의 왕래(往來) · 순역(順逆)작용을 논하여 팔괘도를 하도낙서와 결부시켜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왕팔괘도에서는 낙서의 수를 팔괘에 직접 배정하여 천도(天道)의 사상작용을 표상하고 있다. 문왕팔괘도에서는 팔괘의 괘상이 안에서 밖으로 향해있지만 그 합은 십(十)이기 때문에 단순히 내면의 인격성을 자각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오(五)를 완전히 귀체시킨 천의 작용으로 양과 양, 음과 음이 서로 등을 대고 있는 괘도이다. 정역팔괘도에서는 이천(二天,☰)과 칠지(七地,☷)의 원천화(原天火)를 부가하여, 일(一)부터 십(十)까지 수를 팔괘에 결부시켜 하도의 수와 일치하고 있다. 또 팔괘의 괘상이 밖에서 안으로 향해 있고, 팔괘가 서로 마주보면서 합덕하고 있다. 정역팔괘도는 하도와 같이 음양이 합덕된 오행(五行)작용을 표상하는 괘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