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세 일본 조동종의 개조인 도겐선사(道元禪師, 1200-1253)가 자신의 종교적 입장을 어떻게 표명하고 있는지, 그리고 도겐 사상이철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서 고찰한 것이다. 고찰방법으로써, 먼저 ‘도겐의 실체론 비판’에 대해 논하고, 도겐이 추구한 선(禪)은 무엇인지, 도겐 사상을 기조로 하는 선이 오늘날 유럽과 미국에서 큰관심을 끌면서 심리학, 정신의학, 교육학은 물론 시민의 일상생활에 활용되고 있는 실태를 고찰함으로써 현대적인 시점에서 선을 검증하고자 한다. 도겐의 실체론 비판에 대해서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비판해야 할 실체론이 도겐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겐이 비판하고, 혹은 거기에 함락되지 않으려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을 비판이라는 점이다. 실체론은 기체설(基體說)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각사상(本覺思想)과 유사함으로 본각사상에서 말하는 죄를 심도있게 다루어야 하겠지만, 여기에서는 도겐의 실체론 비판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을 선의 동태적 사유 및 계율과 관련시켜 서술하였다.